언론보도
관리자 2019.06.13
김현아(42)
김현아(42)
 
여행기획자 학교 로드스꼴라 대표 교사 김현아씨

 

재미와 의미를 함께 지닌 여행 기획자를 기르는 학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로드스꼴라. ‘길과 학교’라는 뜻의 영어와 라틴어를 모아 만든 말이다.

 

작가이자 20여개국 찾은 여행전문가
평화·생태 등 ‘생각하는 기획’ 눈뜨도록

 

다음달 7일 개교하는 로드스꼴라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와 노동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여행협동조합 ‘맵’이 만든 대안 학교다. 인턴 1년을 포함 3년 6학기 과정으로 ‘생각 있는’ 여행 코디네이터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학교를 책임진 이는 대표 교사를 맡은 김현아(42·사진)씨. 시민운동가 출신 작가인 김씨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20여 개 나라를 섭렵한 여행전문가다.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이들 중에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먹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로드스꼴라는 그런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김씨는 로드스꼴라의 수업이 주로 길 위에서 이뤄진다고 했다. ‘여행을 통한 배움’이 이 학교의 교육 철학이기 때문이다. 첫 학기부터 그렇다. 교사와 학생은 해남 땅끝마을부터 전북 진안군까지 도보여행을 하게 된다.


“그저 걷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외국어, 글읽기, 글쓰기, 문학, 철학, 인문학 등과 사진, 연극, 영상, 춤 등의 문화작업, 도보여행 코스개발 등 다양한 수업이 길 위에서 이뤄집니다.”

 

여행은 로드스꼴라 교육의 뼈대다. 학생들은 백제를 주제로 서울, 공주, 부여, 일본에 다니며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공정무역 로드 탐사’를 통해 인류의 공동선과 여행의 책임 그리고 윤리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공정여행, 책임여행, 가치여행 등 새로운 여행 문화에 눈을 뜨게 되고, 평화, 역사, 여성, 생태 등 주제가 있는 여행을 기획하는 방법을 익혀 나가게 된다.

 

15명이 입학 정원인 로드스꼴라에는 교사가 13명이나 된다. 밤에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 별이라는 뜻의 ‘길별’로 불리는 교사들은 여행뿐 아니라 미술, 공연, 자원봉사, 매체발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이들이다.

수업료는 학기당 200만 원으로 그리 많지 않다. 이 가운데 25%는 여행경비로 쓰이며 학교 쪽에서는 외국 여행비를 마련하기 위해 방학 기간 학생들을 위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졸업생들이 여행기획이라는 틀 안에 갇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3년 동안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잠재력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서울·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거나 통학할 수 있는 15~22살의 청소년이면 지원이 가능하며 이주 노동자나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원서 접수는 20일까지이며 17일 학교 설명회가 열린다. (02)2677-9200

 

글·사진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8884.html#csidx0a6dec00a909a2a97d3d32d73163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