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방황하던 청소년들 길위의 학교서 길을 찾다

여행하는 학교 로드 스꼴라살아있는 지식 체험의 장

여행지 역사·지형·언어등 스스로 학습하며 진로 찾아

 

 

다니던 학교에서는 배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외우는 게 아니라 역사의 현장을 여행하면서 제대로 배우고 싶었습니다.”

 

길 위에 그녀가 있었다. 중학교 1학년 시절 학교를 그만둔 오세연(19)씨는 대안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쳐 20132로드스꼴라에 정착했다. 오씨가 만난 신세계에서는 더 이상 시험을 위한 공부, 경쟁을 위한 공부는 필요없었다.

 

 

여행을 하면서 배우는 길 위의 학교로드스꼴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교육을 거부하고 대안학교를 선택한 학생들 사이에서 국내외 여행을 준비하고 책에 쓰인 역사의 현장을 체험하면서 살아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로드스꼴라의 교육과정은 주로 인문학을 중심으로 2년에 걸쳐서 총 4학기로 진행된다. 이 중 1~3학기 말 여행을 떠나는 이색 커리큘럼으로 길 위의 학교라는 애칭이 붙었다. 한 학기 수업 역시 온전히 학기말 여행을 위한 준비로 짜여있다. 학생들은 마지막 4학기에 3번의 여행을 통해 얻은 지식을 총정리해 공연·전시·출판 등의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여행하는 학교라고 해서 여유롭게 놀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로드스꼴라의 학업량은 적지 않다. 교과서는 없지만 여행하고자 하는 곳이 정해지면 그곳의 역사와 지형, 사는 사람들에 대해 스스로 학습해야 한다.

 

물론 교사가 학생에게 강요하는 정답은 없다. 교사는 여행 준비 과정에서 안내자 역할을 할 뿐이다. 학생들이 떠별(길 떠나는 별)’, 교사가 길별(길잡이 별)’로 불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로드스꼴라에는 15~22세 학생 20여명이 재학 중이다. ‘떠별길별은 한 학기 내내 많은 책을 읽고, 강의마다 후기를 쓴다.

 

한 역사적인 사건을 두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났나에서부터 역사 속의 그 사건이 현재의 나와 무슨 관계가 있나라는 질문을 던진다.

 

수 많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학생들은 여행을 떠난다. 문집부에서 활동한 오씨의 경우 20132학기말에 베트남을, 이듬해 3학기 말에는 영국을 여행한 뒤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자 ! 베트남! 영국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각각 베트남과 영국의 역사와 언어, 예술 등을 빠짐없이 공부하고 준비했다.

 

특히 베트남 여행에서 만난 베트남전쟁 생존자의 이야기는 역사에 대한 오씨의 관점을 바꿔놓았다고 한다. 오씨는 로드스꼴라에 오기 전에는 알아야 하는 이유도 모른 채 외워야만 했던 역사 과목이 여행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로드스꼴라 여행이 끝난 후 학생들은 취업, 유학 등 자신의 진로를 정해 각자의 길을 떠난다. 여행을 통해 관심있는 분야를 발견하고 더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에 가는 학생들도 있다.

 

김현아 로드스꼴라 대표교사(49)학교를 졸업할 즈음에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발견해 더 공부하고 싶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다100명의 수료생 중 30여명은 검정고시를 치러 대학에 진학했다고 전했다.

 

<용어 설명>

로드스꼴라(RoadSchola): ‘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로드와 학교라는 의미의 라틴어 스꼴라를 합친말로 여행을 통해 배움을 실현하는 대안학교를 말한다.

 

[서태욱 기자 / 정주원 기자]

원문보기 :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5/07/686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