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떠별
제목
하리
2018.06.04
하리 2018.06.04

<단원고 기억교실> 리뷰 하리

 

우리는 안산에 있는 단원고 희생 학생들을 기억하기 위한 장소인 세월호 기억교실에 갔다. 그곳에는 교실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 우리가 둘러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사실 가기 전까지는 300명 이상의 희생자가 있었다는 게 실감이 잘 나지 않았었다. 10개의 교실을 둘러보면서 생존자가 1, 2명인 반도 있고 거의 반 이상의 학생들이 희생자라고 되어있는 것을 보며 그제야 좀 실감이 났다. 10개의 반을 둘러보면서 가장 슬펐던 것은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는 상태에서 쓴 편지를 보는 것이었다. 며칠에 걸친 구조로 친구들이 살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던 친구들, 부모님의 모습이 그려져 더욱 슬퍼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3반 교실 뒤편에 있던 편지들이었다. 담임 선생님의 생일을 축하하며 쓴 편지였는데 선생님의 생일이 수학여행 날짜와 겹친다는 내용이 있었다. 세월호가 침몰하지 않았다면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는 결말이 너무 슬펐다. 아직 나는 나의 친구, 혹은 나와 가까운 사람을 사고로 떠나보낸 경험이 없다. 그렇기에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도 이렇게 힘든데 그들은 훨씬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답답해졌다. 게다가 내가 4년 동안 한 번도 단원고를 방문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가 그동안 기억하겠다고 말만 하고 실천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억교실을 둘러보니 내가 다녔던 학교와 정말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 점이 나를 더 슬프게 했다. 지금의 나와 나이가 같은 그 학생들은 사고가 없었다면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있거나 직업을 갖고 있을 것이다.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을 위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교실을 둘러보는 내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면서 가끔 지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기억교실에 방문해서 힘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