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떠별
제목
함박
2018.06.13
함박 2018.06.13

<기억 저장소 리뷰>

함박


 0416 안산 기억 저장소에 탐방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 나는 참 멍청한 것 같다. 세월호에 대해 기억한다, 잊지 않겠다 라고 말하며 단원고가 안산에 있는지도, 0416 기억 저장소가 안산에 있는지도 몰랐다.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처음 기억 저장소에 도착을 하고 강의실 같은 곳에 앉아 단원고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하나하나씩 부르는 동영상을 보았다. 예전에도 이 동영상을 봤었는데 또 보니 더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 같았다. 동영상 길이는 약 10분 사람 이름을 부르는 것 치고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 이정도면 동영상이 끝나야 되는데? 하며 생각하지만 끝나지 않는 동영상에 더 슬퍼졌다. 그리고 0416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들의 교실을 단원고와 거의 똑같게 재현해 놓은 곳인 기억 교실을 둘러 봤다. 각 학생들의 자리에 모여있는 편지들도 읽고 방명록에다 기록하기도 했다. 그곳에 있는 학생들 중 한 명만이라도 기억해 가자고 했는데, 내가 제일 기억하고 싶었던 사람은 기억이 나질 않고 다른 사람이 기억난다. 왜 기억이 안나는 건지 나 자신이 너무 짜증이 났다. 아직도 그 학생의 이름을 정확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방명록에 몇 주나 몇 일마다 어머니가 손 편지를 써 두신 것을 봤다.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고 물을 먹다 사레가 들리기도 했다. 기침은 해야 하는데 그런 곳에서 큰 소리를 내지는 못하겠고 너무 심적으로 힘들었다.


 기억 교실을 나와서는 단원고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쭉 걷다가 단원고가 보였다. 단원고의 학생들은 평범한 고등학생들과 똑같았다. 나는 아마 편견을 갖고 단원고를 보았나 보다. 단원고 학생들은 분위기가 더 우울할 것 같고, 학생들이 잘 웃지 않을 것만 같고 , 이런 편견들이 단원고 학생들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0416 세월호 기억 전시관에 가서 둘러 보고 동그랗게 모여 앉아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뭔가 말하기 전부터 내가 울 것 이라는 것을 알았다. 난 세월호 희생자들 처럼 부모님을 다시는 못본다는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 고통이 얼마나 아플지 너무 무섭고 두렵다. 혹여나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나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면 눈물이 눈 앞을 가린다.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항상 우울하고 슬퍼지는 것 같다. 부모님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부모님이 나에게 해주신 만큼 내가 커서 부모님께 그것 보다 더 많이 잘해줄 거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