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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
2014.06.05
이치 2014.06.05
말머리(선택)  

윈더미어 _ 출처 이치.JPG


윈더미어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 다는 오레스트 헤드로 가는 길에 오른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마치 동네 뒷산을 거니는것 마냥 상쾌한 기분이 든다. 오레스트헤드에 오르자 윈더미어의 초원과 호수가 내 눈동자 속에 들어온다. 한 순간 숨이 탁 트이며, 주변의 고요한 분위기는 속에 빠져든다. 잠시 후 시끌시끌한 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리더니 오레스트헤드의 조용함을 집어삼켜버렸다. 그 소음의 주인공들은 중국에서 단체 여행을 온 초등학생들 이였다. 윈더미어의 풍경도 고요한 바람소리도 시끌벅적한 소음에 뭍혀버렸다. 그 순간 오레스트헤드는 벗어나고 싶은 곳이 되어버렸고 귀여운 초등학생들은 미운 악동으로 변해버렸다. -알로하





라온 이 한장의 사진.JPG


맨체스터 피카딜리 역에서 나오자마자 나는 흠칫했다. 시야를 가리는 높은 건물들과 어둑한 하늘. 거리에는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과 자동차. 밤에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클럽 음악소리와 현란한 불빛들. 오기 전에 머물렀던 지역들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18세기 산업 혁명의 중심지' 라고만 알고 있었던 맨체스터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산업 혁명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과학 산업 박물관에는 산업혁명의 중요 사건의 연도별로 전시되어 있었다. 맨체스터는 높은 고지에는 석탄이, 낮은 땅에는 빙하기 때 퇴석한 풍부한 자원들이 있었고 습한 기후 덕에 면 산업이 발달했다. 그 후 19세기는 철도와 운하가 개통되고 항구도시인 리버풀과 이어진 철도 덕에 전 세계로 물건을 수출할 수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맨체스터가 왜 다른 지역과는 다른 모습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재미있던 것은 맨체스터가 처음으로 협동조합이 생긴 곳이라는 것이다. 맨체스터 로치데일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진 첫 협동조합은 공장에서 일하던 마을 주민들로 이뤄졌다. 공장에서 주는 적은 임금과 열악한 음식들, 아무리 일해도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 이런 환경에 의문을 가진 마을 주민들은 자금을 모아 협동조합 가게를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조합의 규모는 점차 커졌고 다른 나라에서는 경영방식을 배우러 왔다. 그래서 지금의 영국은 공정무역 마크를 가진 상품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협동조합 백화점과 마트들이 생겨났다.

세계의 삶 방식을 바꿔놓은 산업혁명과 그 여파로 생겨난 부당한 삶을 바꾸려 했던 협동조합. 맨체스터는 이 두 가지가 모두 탄생한 묘한 곳이었다. -라온





ㅇ 이한자의 사진.JPG


매트로폴리탄 성당 옆에 있는 좁은 내리막길, 그 길을 따라가다 아무도 없는 작은 공원을 만났다. 목을 젖혀 하늘을 보고, 풀을 보고, 벌레와 눈을 맞췄다. 그렇게 한참을 홀로 벤치에 앉아있다가 신발을 벗었다. 땀으로 축축해진 양말도 벗었다. 그리고 바닥을 디뎠다. 곧이어 흙의 감촉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왔고 동시에 차갑고 따뜻한, 간질거리는 무언가도 따라올라왔다. 항상 신발을 신고 다녀서 몰랐다. 그래, 흙아 너는 이렇구나. 이런 느낌이구나. 참 반갑다. - ㅇ  





이치 이 한 장의 사진.JPG


'쿵쿵쿵' Beatles'Help!'가 연주되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 하나와 발로 밟는 비트기로 그는 Cavern Club을 신나게 달궜다. Beatles의 시작점이기도 했던 이 공연장에서. 어느새 나는 박자에 맞춰 발을 까딱거리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그들의 명곡 한곡 한곡이 나올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Yesterday, I Want To Hold Your Hand, 한국에서 들었을 때는 느껴지는 것이 딱히 없었다. 이곳에 오니 좀 달랐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어도 이 곳의 분위기는 나를 더욱 기분 업 시켰다. Beatles의 장점은 모든 세대가 같이 들을 수 있는 음악. 젊은 사람들도 머리가 하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리고 10대인 우리들도 박자의 몸을 타면서 즐길 수 있었다. 1960년대의 노래를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따라 부르고 그들의 향수가 남아있는 리버풀로 찾아온다. 리버풀에서 잠시나마 Beatles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이 Cavern Club에서. -이치





사랑.jpg


바람이 쌀쌀한 오후, 북적거리는 관광객의 틈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작은 티 카페에 들어갔다. 아늑한 공간에는 온통 할머니 할아버지들뿐이었다. 각자 차를 한 잔씩 앞에 두고 조곤조곤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여행객은 나 혼자뿐이었다. 어디에 앉을까,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시선이 그리 가지 않는 구석으로 가 앉아 옆에 있던 할머니가 시키는 스콘 크림 티를 따라 주문했다. 몇 분후 내 앞에 온건 빵 쪼가리 두 개에 주전자 한가득한 차와 우유였다. 그럼 그렇지, 이제 영국 음식에 기대를 접어서 그런지 이젠 실망도 없다. 다만 으슬으슬했던 몸을 녹이는 데는 따뜻한 차가 최고였다. 꿀꺽 꿀꺽 잔을 비우고 나니 돌아다니긴 무슨, 낮잠 한 숨 자고 싶어진다-사랑





DSC05707.JPG


드디어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20일간의 영키락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숙소까지 모두 안전하게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녀서 쉽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런던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단체들을 방문합니다. 어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