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꼴요즘

이번 주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이야기다. 이 여행은 5월 28일부터 5월 30일까지 2박 3일간의 짧은 여행이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1918년 3월까지 러시아의 수도였고 지금까지도 제 2의 도시라고 불린다.

이 도시는‘유럽으로 열린 창(窓)’이라고도 불렸는데,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유럽의 건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번화가인 네프스키 대로를 걷다보면 운하를 하나 둘씩 볼 수 있는데, 이 운하는‘성 이삭 성당’ 과 ‘피의 구세주 사원’등등 러시아의 명소로 이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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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이곳의 거리와 운하, 그리고 항상 그 자리를 지키던 건물들의 사진을 통해 짧은 산책을 해보자.


-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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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오후, 버스 창문 넘어로 한 청년이 보인다. 청년은 화물 운송 트럭 운전수이다.

 그의 검은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더 짙고 무거워 보인다. 이마에 눌어붙은 머리카락, 콧등을 따라 입가, 손에 쥐은 빵 한 덩이.
 순식간에 스쳐 간 트럭 운전수에게서 난 무엇을 본 걸까.

 그것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의 삶, 어쩌면 대한민국 서울 사람들의 삶일지도 모르는.


-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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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봐도 아이스크림을 연상케 하는 이 건축물은 피의 구세주 성당이다. 정식명은 피 흘리신 구세주 성당으로 표기한다.


 1800년대 러시아 대국의 차르인 알렉산드로 2세가 폭탄테러로 인해 두 다리와 한 쪽 팔이 잘려 피를 흘린 곳이다.

알렉산드로 2세는 궁궐에서 죽고 싶다는 말을 남겼고 궁궐에서 사망했다.

피의 구세주 성당은 알렉산드로 2세가 피를 흘린 자리를 알렉산드로 3세가 아버지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지은 건물이다.

내부에는 수많은 모자이크 그림으로 된 화려한 장식들이 있고, 알렉산드로 3세가 피를 흘린 자리를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특이하게 생긴 겉모습과 내부의 화려한 장식들은 러시아를 생각하면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아름답지만 지어진 이유를 알게 되면 뭔가 분위기가 다르게 보이는 건물이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둘기





여름궁전(peterh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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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트르 대제가 파티 장소로 쓰기 위해 지은 러시아 왕족들의 여름휴양용 궁전. 윗정원, 중앙궁전, 아랫정원으로 이루어진 이곳의 첫인상은 어마어마한 줄이었다.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과 입이 떡벌어지는 입장료에 궁전에 발을 딛기 전부터 머리가 띵-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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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드북과 블로그에서 보았던 것처럼, 러시아의 여름궁전은 온통 휘황찬란한 황금과 쏟아져내리는 분수, 초록빛 잔디로 눈이 부셨다. 어딜가나 그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했고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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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궁전을 위해 몸 바쳐 일했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생각했다. 러시아 제국의 위엄과 왕족의 권위를 과시하는, 일종의 거대한 사치품을 지었던 이들은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


 여행 2주차가 접어든 지금, 나는 '삶'에 대해 생각한다. 한 인간이 태어나고 시대, 국가, 계급, 인종 등에 따라 달라지는 그의 삶을 헤아려 본다.
 복잡하게 얽힌 시간들과 인과관계, 감정과 세계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떻게 흘러갈까.


-르네




 이번 로즘을 올린 팀은 '시각 디자인 팀이다. 룰루, 찌루, 둘기, 르네 그리고 길별 반달로 이루어졌다,

나름 시각 디자인이라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사진을 골라서 그에 대한 설명을 적어 우리의 소식을 전한다.

이 소식이 여행의 전부가 담은 글은 아니다. 여행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는 남은 14일간 꾹 참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