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꼴요즘
별찌 2017.06.13

안녕하세요.

저희는 다시 돌아온 로드스꼴라 7기 길가온 2과정 책디자인[Tiili tiili]와 몸짓디자인[Potty Dance]입니다.

6월 5일 밤10시 땀빼레에서 야간열차에 몸을 싣고 핀란드 북부의 라플란드 로바니에미로 향했는데요.

2박 3일간의 흥미진진한 로바니에미 여행이야기 들려드릴게요.

 

 KakaoTalk_20170613_054746057.jpg

 <야간기차>

탐페레에서 로바니에미로 이동할 때 야간기차를 탔어요. 좁은 방에 2층 침대가 있고, 침대 옆 쪽 벽에는 친절하게도 알람과 스탠드가 달려있죠. 침대에 누워 약간만 고개를 틀면 창문이 있는데 9시간을 달리는 내내 대부분 숲이 보였어요.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핀란드 숲의 풍경은 차분하고 고요해요. 그러다 역에 가까워질 때면 조용히 멈추고, 또 사람들은 조용히 탔죠. 이러한 핀란드 사람들의 성향 덕분에 오랜만에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KakaoTalk_20170613_053900267.jpg

 <시립도서관>

1944년 발발했던 라플란드 전쟁 때, 독일군은 로바니에미를 거의 쑥대밭으로 만들었어요. 그 후 1946년 로바니에미를 다시 재건하기 위해 핀란드의 건축가인 알바알토가 나섭니다. 그 때 로바니에미 시립도서관도 함께 세워졌는데, 옆에 있는 시청과 공연장보다 먼저 지었다고 해요. 전쟁 후 피폐해진 로바니에미에 시청보다 도서관을 먼저 지었다니 특별한 점인 것 같아요.

이 곳 안에는 수많은 책들도 있었지만 도서관에 들어서면 한켠에는 옛날 사미족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 구비되어 있었어요. 또한 퍼즐과 보드게임 심지어는 뜨개질까지 한국에선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천장에 큰 창을 내 자연광을 조명으로 삼아 책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자연광은 핀란드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었어요. 특히 알바알토는 자연과 디자인의 어우러짐을 추구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눈도 편안하고 따뜻한 햇살도 받을 수 있어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핀란드의 도서관을 한국에 그대로 가져오고 싶네요.

 

KakaoTalk_20170613_053920299.jpg

 <코룬디미술관>

라플란드 전쟁 시(2차 세계대전 말) 독일군은 핀란드를 후퇴하며 로바니에미 전 지역을 허허벌판으로 만들었어요. 건물들은 불탔고, 사람들은 죽어나갔죠. 코룬디 미술관은 당시 유일하게 폭격을 피하고 남은 두 개의 건물 중 하나에요. 현재 미술관으로 쓰이기도 하고, 공연장이나 연주회장으로도 이용돼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 전시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코스들이 많아 지루한 미술관의 이미지와는 달랐어요.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내부는 대리석으로 새 단장을 한 모양인지, 전쟁의 흔적을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 단지 벽면에 쌓인 붉은 벽돌들만이 칠십 여 년 전의 악랄한 역사를 수군댈 뿐이었죠.

평화로운 로바니에미 지역에서 전쟁이라곤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어요. 2학기 베트남 여행 내내 ‘전쟁’에 대한 공부를 했는데 핀란드에 와보니 더욱 전쟁에 대한 의문이 남고, 질문이 생겨날 뿐이에요. 수많은 인간들은 서로 죽이고 피 흘리며 역사의 발자국에 남았죠. 전쟁은 인간이 피해갈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인걸까요. 전쟁을 낳는 건 인간인데 말이죠.

 

KakaoTalk_20170613_053915603.jpg

 <필케과학센터>

바람이 불면 핀란드 자작나무 나뭇잎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나뭇잎에 부서지는 빛은 마치 밤하늘에 빛나는 별 같아요.

필케(Pilke)는 핀란드어로 [반짝이는] 이라는 뜻이래요. 구글번역기에 돌리면 [다진 장작] 이라고도 나와요.

필케과학센터에는 라플란드의 숲과 나무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지하에 위치한 전시장에는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물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지하를 제외한 2층과 3층은 숲과 나무를 연구하는 연구실이 있답니다.

핀란드가 숲과 자연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플란드 사람들은 30년 단위로 나무를 솎아주고 다시 심으며 숲을 잘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자연에게서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핀란드인의 생활을 엿보며 지구와 공존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것이 지속가능한 삶일까요.

 

KakaoTalk_20170613_053905699.jpg

 <아틱쿰(arktikum)>

아틱쿰은 건축가 알바알토가 전쟁으로 황폐해진 로바니에미를 재건하며 설계한 건물이에요. 자연채광을 잘 활용하는 건축가답게 아틱쿰 내부로 들어오는 햇빛이 환상적이었어요.

아틱쿰은 라플란드 지역에서 제일 큰 박물관이랍니다. 안에는 핀란드 라플란드의 역사, 사미족, 오로라 등 주로 라플란드 지역에 대한 정보들이 담겨있어요. 라플란드는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러시아에 걸쳐져있는 지역이에요. 핀란드 북쪽에 위치해 있어 굉장히 추운 지방이지요. 박물관이 굉장히 크고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어 다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어요.

아틱쿰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사미족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사미족은 라플란드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이에요. 사미족 안에서도 열 가지의 이상의 부족들로 나누어지더라고요. 그저 사미족인 줄만 알았는데, 그 안에는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었어요.

여행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아틱쿰 재미있었어요!

 

KakaoTalk_20170613_053910401.jpg

 <산타마을>

산타와 엘프와 루돌프가 사는 상상 속 산타마을은 1985년 개장한 곳이랍니다. 산타마을은 핀란드 북쪽, 라플란드 지방에 있고, 북극권에 해당하는 곳이에요. 전 세계 적으로 인기가 많아 매년 전국에서 편지가 오고, 여름에 가도 산타를 만날 수 있는 신기한 곳이랍니다.

짧은 기다림 끝에 산타를 처음 보는 순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사람도, 기대를 가득 가지고 갔던 사람도 모두 설랬어요. 우리는 산타에게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잼 : 루돌프는 어디 있나요?

  산타 : 루돌프는 지금 제주도로 여행가서 여기 없어~

산타마을에서 편지를 쓰면 12월 25일날 도착하게 해준다는 소리를 듣고 모두 엽서로 손이 갔어요. 가족에게 쓴 사람도 있고, 미래의 자신에게 쓴 사람도 있었어요. 우리들의 편지가 무사히 도착하길!

 

짧은 로바니에미여행이 끝나고 저희는 끼띨라 Yllas로 갑니다~. 다음 로즘도 기대해주세요오오.

Moi M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