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꼴요즘
룰루 2017.06.19

여는 말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마지막 날이 다가왔습니다.

헬싱키, 탈린, 페테르부르크, 탐페레, 로바니에미, 키틸레, 다시 헬싱키까지.

핀란드에서 마지막 일주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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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규 선생님의 노동조합과 복지 강의


헬싱키 대학교의 신영규 선생님을 만나 뵈었다. 핀란드의 대학교에 들어가서 듣는 두 번째 강의였다.

한국의 대학교엔 들어갈 엄두도 안 나는데 핀란드의 대학교에서 핀란드의 노동조합에 대해 듣는다니, 묘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신영규 선생님은 한국의 노동조합과 핀란드의 노동조합에 대한 비교를 시작으로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노동조합의 변화를 말씀해 주셨다.


왜 대한민국의 노조 가입률이 적은지, 어떻게 핀란드의 노조 가입률은 70%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

하나하나 노트와 머리에 기록하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바뀌어야할지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 돌아가서 어떤 시선을 가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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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노동조합, PAM을 가다!


 PAM은 서비스업 분야 노동조합 중 가장 큰 규모의 노동조합이다.

PAM은 헬싱키 하카니에미 지역에 있는데, 건물에 들어 가는 순간 PAM이 정말 큰 노동조합이란 것을 느꼈다. 

큰 건물의 한 층을 전부 PAM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총 직원 수는 260여명, 60개의 다양한 언어를 사용한단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노동조합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핀란드 노동조합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PAM은 실업보험 관리와 청년들에게 노동인권 교육을 한다.

또한, 회원 노동자들 끼리 연대할 수 있도록 '신입회원의 밤' 이나 공동체 상영을 기획하기도 한다.

핀란드는 최근부터 청년들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PAM을 포함한 다른 핀란드의 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의 중요성과 노동인권을 알리는데 주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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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HELI


 로드스꼴라 7기는 모니헬리(MoniHeli)라는 다문화 사람들과 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를 방문했습니다.

모니헬리는 60개 지역에서 오는 이민자들을 위해 활동합니다.

 모니헬리 이외의 다른 이민자 단체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다른 이민자 단체들이 복잡한 절차를 거칠 때 도와주기도 하고 금전적인 문제를 도와준다고 하네요. 또한 모니헬리는 이민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들은 다문화 협회, 이민자 단체들의 사이를 증진시키는 것과 더 많은 대화가 오고가게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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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멘린나 요새


오뉴월. 이맘때가 되면 핀란드 사람들은 모처럼 찾아온 여름의 따사로운 햇빛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민소매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샌드위치 봉지와 얇은 담요를 챙기고-시간이 넉넉하다면 태닝크림도-

그런 다음 왠지 약속이 없을 것 같은 친구들한테 연락을 한다. '오늘 피크닉 갈래?'


까우파토리(광장시장)에서 배로 15분만 가면 도착하는 작은 섬, 수오멘린나.

핀란드어로 '무장해제'를 뜻하는 이 섬은 과거 스웨덴의 통치 시절,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방어용 요새였다.

현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많은 이들의 가족 나들이 장소나 역사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우리가 수오멘린나를 갔던 날은 피크닉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기분 좋게 갠 하늘, 푸릇푸릇한 잔디, 흐드러지게 피어난 라일락 꽃무리.

날이 좋아서인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도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언덕에 자리를 펴고 느긋하게 햇볕을 쬐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고,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며 여름날의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견고하게 쌓아올린 성벽은 이백 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고고함이 느껴졌고, 그 성벽을 따라 걷는 이들은 누구보다 더 여유롭고 행복해보였다.


기나긴 겨울 끝에 찾아온 여름. 그 따사로움을 만끽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진짜' 여름을 걱정하고 있었다.

핀란드에서 훔쳐오고 싶은 건 이것저것 많지만 그중 가장 가져오고 싶은 건, 적당히 덥고 습도도 없는 여름인 것 같다. 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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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스꼴라에서 여행을 하는 떠별이라면 언제나 기대되는 독립여행. 지금까지의 여행에서는 2인 독립여행이었지만 이번 핀란드에서는 3인 독립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떠별들은 다섯 개의 조로 나뉘어져 각자 다른 곳들을 여행했습니다. 풀밭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여행 중 핀란디아 홀, 시벨리우스 공원, 똘로 호수 등 못 갔던 곳들을 가기도 했습니다. 사진에 있는 알바알토 팀은 헬싱키에 있는 에스플라나디 공원에서 핀란드사람들처럼 기분 좋게 피자를 먹었네요.



닫는 말


내 몸만큼이나 무거운 짐을 맡겨두고 숙소 로비 옆 휴식 공간에서 마지막 로즘을 씁니다.

떠별들은 마이클무어의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를 흉내내어 한국으로 핀란드의 ‘무엇’ 을 훔쳐갈지 여행 내내 생각했습니다. 로드스꼴라 친구들을 만나면 떠별들이 훔쳐온 것을 즐겁게 나눠보세요! 한국에서 만나요 여러분~